생활Story

진자림의 탕후루 사건이 주는 교훈과 노이즈마케팅

노아김 2024. 1. 19. 15:03

탕후루집 옆 탕후루

 

유명 스트리머 진자림 양이 탕후루 가게를 개업하는 일로 온라인커뮤니티가 떠들썩합니다. 사건의 개요를 간략하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구독자 66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스트리머 진자림씨는 동탄에 위치한 왕가 탕우루라는 가게 바로 옆에 동종업을 개업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입니다.

이것이 왜 사회의 이슈가 되는가 하는 것을 살펴보겠습니다.

일반적인 입장에서 동종업이 같은 건물 또는 바로 옆에 들어서는 것이 상도덕상 문제가 되느냐는 것입니다.

상도덕이라는 단어를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상도덕(商道德)은 상도(商道), 상도의(商道義)라고도 하며, 상업 활동 시 지켜야 하는, 혹은 상인이 지켜야 할 도덕이다. 이를 지키지 않는 상인들에게 돈에 영혼을 팔았다고 한다. 물건을 제값에 파는 일, 약속한 물건을 제때 납품하는 일, 재료를 속이지 않는 일, 신용을 지키는 일, 상인의 윤리가 이에 해당된다.

 

상인과 소비자나 계약자와의 관계보다는 상인 상호간의 도덕의 의미에 가깝다. 예컨대 가게가 있는데 바로 그 옆에 동종 가게를 세우거나, 경쟁업체에 안 좋은 소문 퍼뜨리기, 노안인 미성년자를 경쟁업체에서 술을 사게하고 이를 신고해 영업정지 먹이기, 식빵에 쥐 넣기 등 동종 업종에 치사한 방법을 쓰는 것도 상도덕에 위배되는 행위이다.

이와같은 정의에 재미난 내용까지 포함되는데 상도덕과는 상관이 없을 듯한 집단에서도 기본적인 예의는 지킨다는 것입니다. 이런 내용입니다.

좀 황당하게 들릴 만하지만, 조폭들을 비롯한 뒷세계에서도 상도덕을 따지는 경우가 있다. 먹잇감을 대놓고 가로챌 경우 라이벌 조직으로부터 상도덕을 어겼다는 말을 듣게 되는 식이다.

 

이런 사회적 통념을 깨고 진자림 양이 자신의 유명세를 활용하여 동종업인 왕가 탕후루 바로 옆에 탕후루 가게를 연다고 하니 사회적 질타를 받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동종업이 근처에 있다고 해서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신당동 떡볶이, 낙원상가, 방배동 카페거리, 광장시장과 같이 동종업이 모여 특화된 문화를 이루어 서로 시너지를 내는 곳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진자림양의 탕후루 가게 개업은 이런 것들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진양은 콘텐츠를 통해서 자신의 마케팅 전략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일일 아르바이트로 유명 스트리머 또는 연예인을 동원할 것이라는 계획입니다. 그 계획의 목록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발표까지 했습니다. 여기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가게를 개업하면서 나름대로의 마케팅 전략을 구상한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의 계획이 무리하게 작용한 것이 왕가 탕후루 가게와 경쟁을 하여 자신의 가게가 더 월등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하는 의도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하필 왕가 탕후루 가게였을까요?

왕가 탕후루는 전국 420여개의 프렌차이점을 두고 있는 기업입니다. 진양 본인도 자신의 콘텐츠에서 왕가 탕후루를 주문 후 먹방을 하면서 교묘하게 부정적인 평가를 합니다. 물론 자신이 탕후루 가게를 개업하지 않았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내용이었지만, 탕후루 개업 사건이 일어나자 그 의도에 대해 존쟁이 일어난 것입니다.

결국,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하여 기존의 기업과 경쟁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 후, 자신이 우위를 점령하여 단번에 일어서겠다는 계획이었다는 의도가 드러나는 것입니다.

 

이에, 네티즌들이 그의 부도덕성을 지적하기 시작하였고, 그의 유명세 만큼이나 가십의 수위를 넘어 사회적인 쟁점이 되는 데까지 이른 것입니다.

 

결국 진양은 사과문을 그의 채널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렸는데요.

사건 후 나락으로 떨어졌던 수많은 사람들이 형식적으로 한 사과와 같은 맥락을 가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진정한 사과에는 변명이 포함되지 않아야 더 진정성을 느끼는 것인데 실제 사과자의 입장에서는 뭔가 변명하고 싶은 본능이 꿈틀대기에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입니다.

 

결론은 진양은 자신의 개업 계획을 포기하였습니디.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이즈마케팅으로 성공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진자림이라는 사람이 누구이며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관심조차 없었던 사람들도 이 사건을 통하여 그를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본래 찬티 팬들이 많았겠지만 더불어 안티팬도 얻었다는 것도 하나의 성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성공한 스트리며일 뿐만이 아니라, 탕후루 가게를 계획하는 사업가로 알려졌습니다. 자신이 비즈니스의 세계에 발을 디딘다는 것을 외부에 알림으로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들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2023년 급속도로 알려지기 시작한 탕후루라는 메뉴에 왕가 탕후루가 독보적이라는 간접적인 이미지 효과도 주었습니다.

진실로 진양이 탕후루 가게를 접는다면 동탄 왕가 탕후루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것입니다.

 

당장은 진양은 이미지와 물질적인 손해를 입을 것이고, 왕가 탕후루는 이 사건을 통하여 심적인 고통을 당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일을 계기로 진양이 지혜로운 대처한다면 전화위복의 기회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욕심은 항상 패가망신의 길로 인도하지만, 진심어린 회심은 기획의 문으로 인도하는 법입니다.

https://youtu.be/w4r-uIWULp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