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설교, 그것은 당신의 떨림에서 시작된다
1장. 설교에 대한 오해와 진실
"나는 너무 부족해서 설교를 못 하겠어요."
신학대학원에 처음 들어갔을 때, 동기들 중 몇몇은 설교 실습 시간만 되면 온몸을 덜덜 떨었어요. 그 모습이 낯설지 않았던 건, 사실 저도 똑같은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완벽한 설교'라는 거대한 환상 앞에서 작아지는 경험을 해요. 마치 설교는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신학적 논리여야 하고, 수많은 성도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마법 같은 기술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밤을 새워가며 주석을 파고, 문장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려 애씁니다. 음, 그런데도 왜 우리는 여전히 강단 앞에서 떨리는 걸까요? 왜 그토록 많은 노력을 쏟아부어도 우리의 설교는 가끔, 아니 종종 공허한 메아리로 남는 걸까요? 혹시 우리가 설교에 대해 뭔가 오해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우리가 가진 가장 큰 오해는 아마도 설교를 '지식의 전달'이나 '정보의 나열'이라고 생각하는 것일 겁니다. 물론, 설교는 성경의 진리를 바르게 선포하는 일이죠. 하지만 지식이 전부라면, 굳이 강단에 설 필요가 없을 겁니다. 그냥 성경 책을 읽거나, 신학 책을 던져주면 될 테니까요.
우리 성도들은 우리의 지식을 듣기 위해 예배당에 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위로받고, 힘을 얻고, 삶의 방향을 찾기 위해 오는 겁니다. 그렇기에 설교는 단순히 머리에서 머리로 전달되는 정보가 아니라, 가슴에서 가슴으로 흐르는 '생명'이어야 합니다. 성도들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그 생명력 말이죠.
고린도전서 2장 4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 말과 내 전도함이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 하지 아니하고 오직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 하여."
이 말씀은 우리에게 중요한 진실을 가르쳐줍니다. 설교의 힘은 우리의 유창한 언변이나 논리적인 구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성령님의 역사에 있다는 것이죠. 성령께서 우리의 입술을 통해 일하실 때, 우리의 부족함과 떨림은 더 이상 약점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진실한 모습이 성도들의 마음을 열게 하는 열쇠가 될 수 있죠.
우리가 떨고, 때로는 말이 꼬이는 순간에도 성도들은 우리에게서 '꾸밈없는 진실함'을 봅니다. '아, 저 사람도 나와 똑같은 부족한 사람이구나. 그런데도 하나님을 전하려 애쓰는구나' 하고 말이죠.
심리학에서 말하는 '취약성(vulnerability)'은 관계의 깊이를 더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설교도 마찬가지예요. 완벽한 모습만을 보이려 할 때, 우리는 성도들과 심리적인 거리를 두게 됩니다. 하지만 자신의 부족함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그 떨림마저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성도들과 더 깊이 연결될 수 있습니다. 성도들은 우리 설교를 통해 '아, 목사님도 저런 고민을 하시는구나.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하고 위로를 받게 됩니다. 설교가 '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증언'이 될 때, 비로소 그 힘을 발휘하게 되는 거죠.
그렇다면 진정한 설교는 무엇일까요?
저는 설교를 '하나님께서 우리 삶에 행하신 일들을 이야기하는 증언'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거창한 신학적 담론이 아니라, 내 삶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를 담담하게 나누는 것. 그것이 바로 설교의 본질입니다. 설교는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만난 우리의 경험을 토대로, 듣는 이들도 그 하나님을 만나게 하는 은혜의 통로여야 합니다. 그리고 이 통로는, 완벽한 지식의 탑이 아니라, 우리의 진실한 떨림과 부족함으로 지어집니다.
진실한 떨림이라는 표현 속에는 많은 것들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먼저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바른 이해와 해석입니다. 성경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역사가 현재 나의 삶에 깊이 있게 섭리하고 있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장 기본이며 본질이 되어야 합니다.
목사들의 서재에 꽂혀 있는 책들은 성경 속의 하나님을 증거하는 소재요 자료들입니다. 그것들은 성경과 대화하기 위한 도구들입니다. 이 기본적인 것들을 잘 이해하고 소화하여 완전히 자신의 지식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이 과정들은 이미 학교에서 현장에서 배우고 익혀 알고 있습니다. 그 지식이 말씀의 본질을 이해하는 도구가 되어, 설교자의 삶에서 어떻해 녹아져 적용이 되었고, 그것이 자신이 살아가는 삶의 과정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한 분면한 해석이 담시는 과정이 진실한 떨림이라는 말의 의미입니다.
말씀의 본질은 분명히 살아있어 현재 우리의 삶에 적용될 때, 그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는 과정을 본인의 입술로 증거하는 것이기에 떨림과 부족함을 느끼는 것입니다.
이제부터라도 설교에 대한 부담을 조금 내려놓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봐 주세요. 당신의 떨림은 더 이상 당신을 묶는 사슬이 아닙니다. 그것은 진정으로 살아있는 말씀을 전하고자 하는 당신의 뜨거운 열정의 증거일 뿐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이며, 하나님은 바로 그 불완전한 우리를 통해 일하십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의 통로가 되는 용기, 그 용기만 있다면 당신은 이미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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