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림의 복, 욕망의 그림자
서문
1. 잃어버린 '소명'에 대한 실존적 질문
우리는 종종 이 질문 앞에서 깊은 침묵에 빠지곤 한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성경을 읽고 교회 생활에 익숙한 지식인일수록, 이 질문은 더욱 뼈아픈 실존적 고민으로 다가온다. 우리의 일터, 우리의 가정, 우리의 사회 참여가 과연 「하나님의 뜻」과 연결되어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아니, 솔직히 말해서, 많은 경우 우리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상'은 종교적 가르침이나 신앙과는 동떨어진, 피곤하고 소모적인 「생존 투쟁」처럼 느껴지지는 않는가?

교회에서는 ‘지상명령(Great Commission)’을 강조하지만, 정작 우리가 하루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문화명령(Cultural Mandate)’의 현장, 즉 일과 삶의 영역에서는 깊은 ‘소외감’과 ‘무력감’을 경험하는 것이 오늘날 기독교 지식인의 현실이다.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하고 성취를 이뤄도, 그 끝에는 ‘공허감’이 남는다. 우리가 이룬 문명적 성과가 과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우리의 이기적 욕망과 자본의 논리가 빚어낸 비인간화(非人間化)의 결과물인지, 명확히 답하기가 어려워졌다.
이 책은 바로 이 실존적 간극에 대한 저의 솔직한 고백이자, 끈질긴 탐구의 기록이다. 성경의 문화명령, 곧 창세기 1장 28절의 다스림의 복이 왜 현대인의 삶에서는 욕망의 그림자에 가려져 희미해졌는지, 그 근본적인 원인을 파헤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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