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치매라고 하였지만, 나는 결코 그의 행동이 치매로 여겨지지 않았다.
그는 오랜시간 동안 그런 생각과 행동을 살았기에 거동을 하지 못하는 노인이 되어서도 그런 행동이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뇌졸중을 앓고 있는 독거노인이지만, 그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일을 이루어 낸다. 사람을 다루는 수단이 탁월하다.
모아 놓은 재산은 없었지만, 한국전쟁 참전용사로서 받는 연금 그리고 노인수당 등으로 그의 통장에는 적지 않은 금액이 모여 있었다. 그것으로 주변 노인들에게 선심을 쓰며, 자신의 심부름을 해 주는 사람들에게 용돈을 주는 방식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이루어 갔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팔팔정을 사서 복용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뿐만 아니라 여러명의 요양보호사들이 이 노인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 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 이유는 성적인 것이었다.
노인은 자신이 가진 돈으로 요양보호사들에게 협상을 걸었다. 만약 협상이 되질 않으면 선물이라도 주었다. 그리고 나중에는 그것을 빌미로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것을 성취하려고 하였다. 그렇게 빈번하게 말썽을 피우더니 그는 때가 되어 세상을 하직 하였다.
나는 그의 행동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참 노인이 주책이다.'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와 생각해 보니 그것을 노인의 주책이나 노망 또는 치매로만 치부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오히려 그는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외치고 주장했던 것이다. 그 방법이 어찌 했던지 그가 살아오면서 배웠던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서 그는 스스로 살아내려고 몸부림 쳤던 것이다.
이성으로부터의 사랑을 갈급했던 사람(좋은 말로 표현하자면 그렇지만 바람둥이)은 죽을 때까지 그 바람을 쉬지 않으려 한다. 이것도 살아있다는 몸부림이다. 하지만 살면서 좀 더 아름다운 사랑을 배웠더라면 노인이 되어도 그 아름다운 향기를 피웠을 것이다. 그 아름다움의 시작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자신의 본능보다는 자신이 남에게 아름다운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존귀함을 사랑하는 것이다.
자신의 존귀함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타인의 존귀함도 인정할 줄 안다.
그 인정은 사람을 넘어서 사물이나 동물에게도 이어질 수 있다.
이렇게 사랑하는 법을 배웠더라면 그의 죽음 또한 사람들에게 존중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 우리가 사랑을 받으면서 스스로의 존귀함을 배웠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일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을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저마다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 상처가 가족에게 또는 타인에게 전가하는 악순환을 만들기도 한다.
성경은 하나님은 사랑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사람이 누구에게든지 사랑을 전하는 사람이 되기를 가르친다. 그 절정이 예수님이 온 인류를 속죄하기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는 사랑의 절정을 보여 준다.
그리고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고 가르친다.
산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것이다.
사람이 영원히 산다는 것 또한 사랑이 영원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 또한 아직도 사랑할 것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날마다 사랑하는 법을 배워간다. 이것이 우리가 사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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