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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교회를 떠난 이유/서언

노아김 2025. 11. 10. 17:58

 이 책의 제목이 왜 '내가 교회를 떠난 이유'인지에 대해 많은 분이 궁금해하실 것 같습니다.

 혹자는 믿음을 저버린 패배자의 변명이라 손가락질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섣부른 비판이라 경계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이 책은, 내가 사랑했던 신앙 공동체와 교회를 미워하기 위해 쓴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나 사랑했기에, 그 왜곡된 모습에서 도망칠 수밖에 없었던 한 성도의 쓰라린 고백이자 간절한 구원의 요청입니다.

 

 꽤 오랫동안 나는 번영신학의 달콤한 속삭임 속에서 살았습니다. 내가 열심히 기도하고 헌금하면, 하나님이 나에게 좋은 집, 건강한 몸, 그리고 세상이 부러워하는 성공을 반드시 보상해주실 거라고 믿었죠. 돌이켜보면 그때의 신앙은 순수한 믿음이라기보다는, 복채를 건네는 간절한 거래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주님, 제가 십일조를 드릴 테니, 제 사업의 성공을 보장해주십시오." 

 

 마치 영적인 저축을 하는 기분이었죠. 그런데 말입니다, 이 '영적 저축'이라는 개념 자체가 얼마나 기만적인지 깨닫는 데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내가 가난하거나 실패했을 때, 교회는 나에게 이렇게 속삭였습니다. 

 

 "네 믿음이 부족해서 그래." 

 

 이 속삭임은 나를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가장 강력한 독(毒)이었습니다.

 

 어쩌면 많은 분이 나와 비슷한 경험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교회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성공 스토리'에 압도당하고, 간증대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의 번쩍이는 배경에 은연중에 주눅 들었던 경험 말입니다. 부유한 사람들은 축복의 증거였고, 가난한 사람들은 왠지 모르게 '기도를 덜 한' 것처럼 느껴지는, 음... 그런 이상한 분위기. 나는 그 속에서 깊은 혼란을 느꼈습니다. 내가 믿는 예수는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과 함께하셨는데, 왜 내가 속한 교회는 자꾸만 부와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환대의 문을 활짝 열어주는 것 같았을까요? 이 간극이 나를 괴롭게 했습니다.

착각의 이름, 번영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는, '번영'이라는 단어가 내포하는 근본적인 착각을 깨달았을 때였습니다.

 번영신학은 우리에게 '성공'의 정의를 세상의 기준으로 바꾸라고 요구합니다. 부와 건강이 곧 하나님의 뜻이고, 이 땅에서의 안락함이 구원의 증거라고 말이죠. 하지만 성경은 단 한 번도 그렇게 말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재물에 대한 경계태도를 가르쳤습니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디모데전서 6:10)라는 말씀은, 돈 그 자체가 아닌 돈에 대한 우리의 탐심을 경고하고 있지 않습니까.

 

 나는 결국, 그 교회 문턱을 넘어서기로 결정했습니다.

 물리적인 교회를 떠났다는 이야기라기보다는, '번영'이라는 거짓 우상이 지배하는 신앙의 틀에서 벗어났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그제야 비로소, 성경이 말하는 진정한 부의 의미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진정한 부는 통장에 쌓인 숫자가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을 얼마나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축복은 나의 성공이 아니라, 내가 속한 공동체와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그들의 필요에 응답하는 사명의 도구였습니다.

 

 특히 이 책에서는 부와 가난의 문제를 단순히 개인의 신앙적 성공이나 실패로만 보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부자들이 교회에 몰리는 현상은 개인적인 욕망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교회가 이윤 추구와 사회 정의를 외면하며 자본의 논리에 포섭된, 더 거대한 구조적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2부의 마지막 장에서는 이 문제를 '가난한 자들을 외면하는 교회'라는 사회 정의적 관점에서 냉철하게 분석했습니다. 이 부분이 아마 가장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진정한 성찰은 불편함에서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독자에게 전하는 진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나는 이 책을 통해 여러분을 비난하거나, 여러분이 속한 교회를 무조건 비판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당신의 가슴속에 있는 불편한 질문들을 함께 마주하고 싶습니다.

 

 "왜 나는 아무리 기도해도 가난한가?" 
 "헌금을 더 많이 하지 않아서 하나님이 화나신 건 아닐까?" 
 "부유한 목사님만이 진정한 축복의 통로일까?"

 

 이러한 질문들에 솔직하게 답하는 과정이야말로, 당신이 번영신학이라는 낡은 껍질을 깨고, 성경이 말하는 진정한 복음의 핵심으로 돌아가는 여정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려 했던 재물에 대한 메시지를 깊이 있게 다루고, 일상에서 청지기 정신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함께 고민할 것입니다.

 이 책을 덮을 때, 당신이 돈에 묶여 사는 삶이 아니라, 사명과 정의를 따라 돈을 지배하며 사는 진정한 부자의 자유를 경험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제, 나와 함께 거대한 착각의 숲을 벗어나 진실의 길로 나아가 봅시다. 당신의 여정에 깊은 공감과 응원을 보냅니다.

 

2025년 가을, 노아 김태우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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