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멘토의 고백: 나도 처음엔 헤맸다
지금 여러분 곁에서 "성경은 아름다운 숲이에요"라고 말하는 저도, 사실은 이 숲에서 수없이 넘어지고 길을 잃어 울먹이던 어린 여행자였습니다.
혹시 지금 성경을 읽다가 '나는 왜 이렇게 집중이 안 될까?' '나는 신앙심이 부족해서 이해가 안 가나 봐'라며 자책하고 계신가요?
음, 걱정하지 마세요. 그건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이거든요. 오늘은 저의 서툴렀던 고백을 통해 여러분의 마음을 조금 더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 배낭은 너무 무거웠습니다

제가 처음 성경을 완독하겠다고 결심했을 때, 저는 아주 비싸고 예쁜 가죽 성경을 샀습니다. 형광펜도 색깔별로 준비했죠. 누가 봐도 '모범 여행자'처럼 보이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제 마음속엔 '성경을 다 읽어야 훌륭한 신앙인이다'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거운 돌덩이가 들어있었습니다.
하루에 10장씩 읽겠다는 무리한 계획을 세웠고, 졸린 눈을 비비며 활자를 쫓아갔습니다. 내용이 가슴에 남는 게 아니라, 그저 '오늘 분량 완료'라는 체크 표시를 하는 데만 급급했죠.
결국 한 달도 못 가서 저는 배낭을 내팽개치고 말았습니다. 성경은 저에게 '기쁨'이 아니라 빨리 해치워야 할 '숙제'였으니까요.
숲에서 만난 뜻밖의 위로

그렇게 한동안 성경을 멀리하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인생의 큰 좌절을 겪고 너덜너덜해진 마음으로 벤치에 앉아 있었죠.
문득 가방 구석에 박혀 있던 작은 성경책이 보였습니다. 아무 페이지나 툭 펼쳤는데, 거기엔 제가 예전에 읽었을 땐 아무 감흥 없던 짧은 구절이 적혀 있었어요.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그 순간, 펑펑 울음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제가 성경을 '읽어주느라' 수고한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성경은 저의 수고를 알아주고 쉬게 해주고 싶어 했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지식이 아니라 마음이 만나는 경험. 그날 이후, 저는 더 이상 '완벽한 독서'에 목숨 걸지 않게 되었습니다.
헤매는 것은 길을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여러분, 숲에서 길을 잃었다는 건 그만큼 숲의 구석구석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단번에 지름길로 빠져나가는 사람은 숲에 핀 이름 모를 들꽃이나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소리를 놓치기 마련이죠.
성경 읽기도 똑같습니다. 이해가 안 가서 멈춰 서고, 지루해서 잠시 책장을 덮는 그 모든 순간이 실은 여러분이 성경과 '밀당'을 하며 친해지고 있는 소중한 시간이에요.
"저도 그랬어요. 그리고 지금도 가끔 그래요."
이 말이 여러분에게 작은 토닥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정답을 맞히러 온 게 아니라, 함께 걷고 있는 중이니까요.

💡 여행자를 위한 실천 팁
오늘 여러분의 배낭에서 **'죄책감'**이라는 돌덩이를 과감히 꺼내서 던져버리세요.
- 일주일 동안 성경을 한 줄도 못 읽었나요? 괜찮습니다. 오늘 한 문장만 읽으면 됩니다.
- 읽어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나요? 당연합니다. "음, 나중에 알게 되겠지!" 하고 웃으며 넘겨보세요.
포기하지 않고 숲 언저리에 머물러 있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훌륭한 여행자입니다.
https://youtube.com/shorts/T4gI2h-k7eU?si=jV-iYXZrPi9iq9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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